명심보감(11) 성심편(省心篇) 사 (25.7.7)

                 마음을 살피다.

有福莫享盡 福盡身貧窮 有勢莫使盡 勢盡寃相逢

유복막향진 복진신빈궁 유세막사진 세진원상봉

福이 있다 해도 다 누리지 마라,

福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질 것이다.

權勢가 있다 해도 함부로 마구 부리지 마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나게 된다.

● 享 : 누릴 향 / 盡 : 다할 진 / 窮 : 다할 궁 / 寃 : 원통할 원

福兮常自惜 勢兮常自恭 人生驕與侈 有始多無終

복혜상자석 세혜상자공 인생교여치 유시다무종

福이 있거든 항상 스스로 아끼고,

權勢가 있거든 항상 스스로 겸손 하라.

사람이 살아가는데 교만과 사치는,

처음에는 좋지만 흔히 나중에는 좋지 않다.

● 惜 : 아낄 석 / 恭 : 공손할 공 / 驕 : 교만할 교 / 侈 : 사치할 치

※지금 福을 누리고 산다고 해서 사치에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

福도 언젠가는 그칠 때가 있다. 받은 福을 유지하려면 사치하지 않고 절약하며 살

아야 한다.

지금 아무리 큰 福을 누리며 살아도 福을 아낄 줄 모르면 금방 궁핍한 형편에 빠지 게 된다.

또한 權勢가 있다고 해서 그 權勢를 마구 휘두르다 보면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게

되고 적을 많이 만들게 된다.

權勢를 누릴 때 더욱 겸허해지면 관대함의 德을 쌓게 된다. 는 것임.

王參政四留銘曰

왕삼정사유명왈

왕참정(北宋때 정치가)의 “사유명”에서 말하기를

● 參 : 참여할 참 / 留 : 머무를 유 / 銘 : 새길 명

※ 四留銘 = “재주, 俸祿, 財物, 福” 이 네 가지를 있는 그대로 다 써버리지 말고 남

겨두었다가 몸을 보존하고 앞날에 대비하라는 글 임.

왕참정(王參政)은 북송 제3대 황제인 진종(眞宗) 때 재상으로 이름은 왕단(王旦)이다.

그럼 왕참정이라고 부른 까닭은 무엇인가.

왕단이 당시 관직 체계상 종이품(從二品)에 해당하는 참정(參政)의 벼슬을 지냈기 때문에 왕참정이라고 한 것이다.‘사류명’은 네 가지 남겨두어야 할 것이라는 뜻으로 왕참정이 스스로 네 가지를 경계하기 위해 새긴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왕참정이 ‘사류명’에 새긴 ‘재주와 녹봉과 재물과 복을 다 사용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특별히 『회남자』 <인간> 편에서 유안이 인용하고 있는 『노자』 42장의 “物或損之而益(물혹손지이익) 或益之而損(혹익지이손)”, 즉 “사물 가운데에는 간혹 손실이 오히려 이익이 되는 경우도 있고 간혹 이익이 오히려 손실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구절과 관련지어 살펴볼 수 있다.먼저 『회남자』에서는 『노자』 42장의 구절을 해석하면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계해야 할 ‘세 가지 위험’을 언급하고 있다.그 첫 번째 위험은 “덕(德)이 부족하면서 총애를 지나치게 받는 것”이다.

다음 두 번째 위험은 “재주가 모자라면서 지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위험은 “큰 공적을 세우지 않았는데 녹봉(祿俸)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다.

留有餘不盡之巧 以還造物 留有餘不盡之祿 以還朝廷

유유여불진지교 이환조물 유유여불진지록 이환조정

재주를 다 쓰지 말고 남겨 두었다가

造物主에게 돌려주고,

俸祿을 다 쓰지 말고 남겨 두었다가

나라에 돌려주고,

● 留有 = 넉넉함, 남음이 있음/ 巧 : 재주 교 / 還 : 돌아올 환 / 造 : 지을 조 /

祿 : 봉록 록

※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새로운 창조와 발전에 활용하라는 의

미이고, 개인적인 풍족함을 넘어 사회의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도록 권고한 것이며,

留有餘不盡之財 以還百姓 留有餘不盡之福 以還子孫

유유여불진지재 이환백성 유유여불진지복 이환자손

財物을 다 쓰지 말고 남겨 두었다가

百姓들에게 돌려주고,

福을 다 쓰지 말고 남겨 두었다가

子孫에게 돌려주어라.

※ 개인의 재물을 넘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혜택을 나누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으

며, 행운과 풍요는 오직 현 세대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도 전해져야

함을 언급함.

黃金千兩 未爲貴 得人一語勝千金

황김천량 미위귀 득인일어승천김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듣는 말 한 마디가 천금보다 더 낫다.

※ 물질은 쉽게 없어져 버릴 수 있지만, 지혜는 남는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말 한 마디가 천금보다 더 나을 수 있다. 는 뜻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