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11) 성심편(省心篇) 라 (25.6.9)

                           마음을 살피다.

諷諫云 水底魚天邊雁 高可射兮低可釣

풍간운 수저어천변안 고가사혜저가조

풍간(책 이름)에 이르기를,

물 속 깊이 있는 고기와 하늘에 있는 기러기는,

아무리 높아도 활로 쏠 수 있고, 아무리 낮아도 낚시로 낚을 수 있으나,

● 諷 : 풍자할 풍 / 諫 : 간할 간 / 邊 : 가 변 / 雁 : 기러기 안 / 射 : 쏠 사 /

釣 : 낚시 조

惟有人心咫尺間 咫尺人心不可料

유유인심지척간 지척인심부가요

오직 사람의 마음은 지척 간에 있는데도

지척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구나.

● 咫 : 지척 지 / 尺 : 자 척 / 料 : 헤아릴 료

※ 보이지 않은 사람의 마음은 짐작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깊은 물속의 물고기와 높이 나는 기러기의 포착보다도 더 어렵다는 것을 강조한 것

임.

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화호화피난화골 지인지면부지심

호랑이 그림을 그릴 때, 겉모습은 그릴 수 있어도 속에 있는 뼈는 그리기가 어렵고,

사람을 아는 데는, 얼굴은 알아도 속마음은 알 수가 없다.

● 畵 : 그림 화 / 皮 : 가죽 피 / 骨 : 뼈 골

※ 얼굴을 안다고 속마음까지 다 아는 것은 아니다. 는 뜻임.

對面共話 心隔千山

대면공화 심격천산

얼굴을 맞대고 서로 대화는 하지만,

마음은 여러 산에 막혀있듯이 멀리 떨어져 있구나!

(직역) 마음 사이에 놓인 千個의 山

● 共 : 서로 공 / 話 : 말씀 화 / 隔 : 막힐 격

※ 소통하기가 그 만큼 어렵다. 는 뜻임.

海枯終見底 人死不知心

해고종견저 인사부지심

바다는 물이 마르면 마침내 그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 수가 없느니라.

● 枯 : 마를 고 / 底 : 밑바닥 저 / 終 = (부사) 마침내

※ 사람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는 점을 또 다시 강조한 것임.

太公曰 凡人不可逆相 海水不可斗量

태공왈 범인부가역상 해수부가두량

태공이 말하기를,

무릇 사람은 앞질러 점칠 수 없고,

바닷물은 가히 말(斗)로 헤아릴 수가 없느니라.

● 凡 : 무릇 범 / 逆 : 거스를 역, 미리, 사전에 / 斗 : 말 두 / 量 : 헤아릴 량

※ 사람의 앞날을 섣부른 방법으로 앞질러 점칠 수가 없다는 것을

그 많은 바닷물을 말(斗)과 같은 단순한 수단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에 비유한 것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