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11) 성심편(省心篇) 바 (25.6.23)

                       마음을 살피다.

是非終日有 不聽自然無

시비종일유 불청자연무

是非(옳고 그름)가 종일토록 있어도,

듣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진다.

※ 세상에 是非 거리는 많지만 是非에 超然(초연)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임을 들어,

이러한 생활태도를 권고한 것임.

來說是非者 便是是非人

래설시비자 편시시비인

찾아와서 是非를 말하는 사람이,

곧 그가 바로 是非를 하는 또는 거는 사람이다.

● 便 : 곧 변, 문득 변 / 便是 = 곧 ~ 이다.

※ 하릴없이 와서 是非를 말하는 사람이야 말로, 是非 거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것임.

擊壤詩云 平生不作皺眉事 世上應無切齒人 大名豈有鐫頑石 路上行人 口勝碑

격양시운 평생불작추미사 세상응무절치인 대명기유전완석 로상행인 구승비

격양시에 이르기를

평생에 눈썹 찌푸릴 일을 만들지 않으면,

세상에 응당 이를 가는 사람,

즉 원수를 맺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大名(큰 이름, 유명)함이 어찌 단단한 돌에 이름을 새기는 데에 있겠는가?

路上의 行人의 입이 비석보다 더 낫다.

● 皺 : 주름질 추 / 眉 : 눈썹 미 / 應 : (부사) 응당, 마땅히

切齒 : 몹시 분하여 이를 갈고 있다. / 豈 : 어찌 기 / 鐫 : 새길 전 / 頑 : 완고할

완

※ 남을 적대시하지 않는 사람을 원수로 대할 사람은 없다. 이런 원칙만 지키면 되지,

부질없이 명예욕에 사로잡혀 이름을 돌, 비석에 새겨대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남에 의한 진정한 평가를 무서워하라는 의미 임.

※ 邵康節(소강절)의 伊川擊壤集

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

유사자연향 하필당풍립

사향이 있으면 자연히 향기롭거늘,

어찌하여 반드시 바람이 불어야 향기가 나겠는가?

● 麝 : 노루사향 사 / 何必 = (관용적 표현) 어찌 반드시 /

當風 = 바람을 당해, 바람이 불어

※ 사향은 사향노루의 배꼽과 불두덩의 중간에 있는 포피선을 쪼개 말린 것으로

약 또는 향료로 쓰이는 데, 고명한 인품을 지녔으면 저절로 향기가 날 것이니,

무리한 수단을 써서 자신을 세상에 알리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 임.